서울기술연구원 조사 결과
정화조-하수구 틈새로 모기 유입
틈새차단 예산, 살충제의 17% 불과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보다 정화조나 하수도 맨홀 틈새를 막는 게 모기를 퇴치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올해 모기 방제 작업을 하면서 이 방법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서울기술연구원과 각 자치구가 조사한 결과 모기 등의 해충은 저층 주택가와 가까운 정화조나 하수도 맨홀 덮개의 틈, 외부로 나 있는 환기통 틈새 등을 통해 도심 주택가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장마로 모기가 기승을 부리기 전 모든 자치구에 정화조 시설과 맨홀 틈새를 보완토록 권고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는 정화조와 하수구 등에 물에 희석한 살충제를 뿌려 모기 확산을 차단하는 방법을 주로 써왔다. 매년 안전성이 확인되고 독성이 낮은 살충제 1600L를 뿌리기 위해 약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철 모기 개체 수가 2019년보다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모기 퇴치 효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시가 정화조와 맨홀 틈새 차단 작업 예산을 추산한 결과 정화조와 맨홀 1개당 약 3000원밖에 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소요 비용은 870만 원가량이다. 기존 살충제 살포 예산의 17.4%만 들이고도 모기 퇴치 효과는 더 높일 수 있다는 게 서울기술연구원의 판단이다.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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