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한달 여 남겨둔 김창룡 경찰청장이 최근 상급기관인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방안 추진을 겨냥해 “경찰의 독립성은 불변의 가치다. (청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주 경찰 통제 방안 발표 후 김 청장이 반대 입장을 밝힌 뒤 사의를 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 달 23일까지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 내부게시판에 “행안부에 설치된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제도개선위)를 중심으로 경찰 통제방안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동료 여러분의 걱정이 커지고 울분 또한 쌓여감을 잘 안다”며 “결코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라고 썼다.
김 청장은 또 “경찰의 민주성, 중립성, 독립성, 책임성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향하는 영원불변의 가치”라며 ““조만간 (제도개선위의) 구체적인 안이 발표되면 14만 경찰의 대표로서 여러분의 명예와 자긍심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청의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고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최근 언론에 “경찰이 왜 독립을 해야 하느냐”라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제도개선위는 행안부 내 경찰 통제 부서 신설 방안 등을 포함한 경찰 제도개선 권고안을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경찰 내부게시판에는 반대글이 쏟아지고 있으며, 경찰의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지역 경찰직장협의회의 반대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1인시위와 서명운동 등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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