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사고-일반고 등 52곳 분석
전체학급 68%가 수능 ‘과탐’ 선택
2014년 53%에 비해 균형 무너져
문과 취업난-의약학계열 인기 영향
전국 고교의 ‘이과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주요 일반고 3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는 10개 학급 중 7개 반이 이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 28개교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합격자를 10명 이상 배출한 일반고 24개교 등 52개교에서는 올해 3학년 564개 학급 가운데 387개 학급(68.6%)을 이과반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과반은 수능 선택과목 기준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급이다.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급은 177개 학급으로 전체의 31.4%에 그쳤다. 조사 대상 중 이과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은 부산 해운대고로, 고3 10개 학급 중 9개 학급이 이과반으로 구성됐다. 인천 포스코고(87.5%), 충남 북일고, 서울 휘문고, 서울 보인고, 서울 강서고, 충남 공주사대부고, 경기 분당대진고(이상 83.3%) 등도 이과반이 대다수다.
상위권 고교의 이과 쏠림 현상은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 2014년 기준 이들 52개교 3학년은 문과반이 46.3%, 이과반이 53.7%였다. 10개 학급을 기준으로 보면 8년 동안 이과반이 5개 학급에서 7개 학급으로 늘어난 반면 문과반은 5개 학급에서 3개 학급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분당대진고는 2014년 이과반이 전체의 44.0%였으나 올해는 83.3%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이런 현상에는 문과의 취업난과 의약학계열 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3학년도 기준 서울 소재 대학의 신입생 선발 비율은 문과 51.9%, 이과 48.1%로 여전히 상위권 대학의 선발 인원은 문과가 더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형 수능 시행 이후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문과 합격 점수가 대폭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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