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8개 표본감시기관에서의 6월 5~11일 노로바이러스 감염 신고 환자 수는 총 142명,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신고 환자 수는 103명이다. 노로바이러스의 감염 신고는 4월 중순(17~23일·41명)의 3배에 달했다. 아데노바이러스도 같은 기간 신고 건수가 약 6배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84.5%,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환자의 76.7%가 0~6세 영유아 환자다. 의료계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감염에 노출된 것”이라며 “어린이집 등 영유아 밀집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 4급 감염병이다. 노로바이러스는 10~50시간의 잠복기를 가지고, 아데노바이러스의 잠복기는 8~10일에 이른다. 두 바이러스 모두 감염된 환자의 분변, 구토물을 통해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을 섭취했을 때도 걸릴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통상 감염 후 1~2일 안에 구토나 설나,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난다. 장내 아데노바이러스는 연중 발생하는 질병인데, 감염될 경우 8~12일간 설사나 미열, 탈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노로바이러스는 통상 초겨울(11월)부터 초봄(4월) 사이에 발생이 증가하는데, 올해는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해제 여파로 활동량이 늘면서 여름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억눌렸던 외식과 나들이 수요가 늘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52건의 식중독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5월(17건)보다 크게 늘어는 수치다. 기상청이 올여름(6~8월)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한 만큼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유행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선 칼과 도마를 소독하고, 조리도구는 채소용, 고기용, 생선용으로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 구토물, 접촉환경, 사용한 물건 등에 대해 가정용 락스 희석액으로 염소 소독을 해야 한다. 보육시설 및 학교 등에서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 증상 소실 후 48시간까지 환자의 집단생활을 제한하고 가정에서도 공간을 구분해 생활하는 게 권장된다.
백경란 질병청관리청장은 “예방을 위한 손씻기를 강화해야 하고, 음식 재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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