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피살된 공무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6세)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던 윤성현 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20일 “지휘부 검토를 거쳐 작성된 발표 문안을 국민에게 답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국장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남해해경청 청사로 출근하던 중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해경 수사관 3명이 확인한 국방부의 자료와 해경 수사팀의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해경 지휘부가 몇 번의 검토를 거쳐서 작성된 발표 문안을 브리퍼(발표자)로 지정된 제가 국민들께 나름대로 성실하게 답변을 드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국장은 해경의 최종 수사 결과가 이 씨의 월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바뀐 것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사적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하기엔 근거가 부족했던 것 아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선 “여기서 그냥…”이라고만 답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사건 당시 수사 지휘라인에 있었던 윤 전 국장은 2020년 9월 29일 이 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이 씨 유족들은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과 윤 전 국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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