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의 대표적인 라이벌 매치인 ‘슈퍼매치’날 FC서울 팬을 폭행한 수원삼성블루윙즈 팬이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지난 19일 서울과 수원의 K리그1 16라운드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팬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서울이 1대0으로 승리했다.
폭행은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 수원 팬이 서울 팬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리꽂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 모습을 본 주변의 수원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환호했고 서울 팬은 황급히 유니폼을 벗고 현장을 벗어났다. 피해자는 중학생, 가해자는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N석 게이트 앞에 수원 강성 소모임들이 다 모여서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그때 A 군이 걸어오자 수원 팬 한 명이 삿대질하고 노래를 부르며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소모임에서 단체로 A 군을 포위했다. A 군이 당황해서 어찌할 줄 몰라하던 순간, 갑자기 가해자가 A 군을 잡아 들더니 땅바닥에 내리꽂았다”고 주장했다.
폭행 직후 A 군 아버지는 가해자와 영상 통화로 사과를 받고 넘어가려 했으나 다음날 해당 영상을 본 뒤 심각성을 인지하고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20일 A 군 부모로부터 112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은 폭행으로 팔 통증과 함께 휴대전화 케이스가 부서지는 등 피해를 당했다”며 “가해자 주변의 수원팬 20~30명으로부터 FC서울 유니폼을 벗으라는 외침을 계속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목격자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해 관련 혐의로 처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삼성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21일 “가해자는 프렌테 트리콜로 반다원으로 활동 중이었으며 사실 확인 즉시 활동에서 배제했다”고 밝히며 가해자의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가해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폭행이나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경기장 밖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핑을 하자고 들어 올리다가 그분을 놓쳐 넘어지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바로 그분께 사과 드렸고 당일 아버님과 영상통화로 일이 생기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고 정중하게 사죄드렸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사죄드린다”고 했다.
가해자의 부모도 “부모로서 정중하게 사과드린다. 그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릴 예정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잘 가르치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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