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감 인사 2시간 만에 ‘번복’…“단순 착오란 해명 납득 못해” 경찰 내부 발칵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1일 23시 17분


경찰청이 21일 발표한 치안감 전보인사가 2시간 만에 내용이 번복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가 행안부에 경찰에 대한 지휘·인사·징계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권고안이 발표된 직후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7명의 치안감이 처음 발표된 인사와는 보직이 달라졌다. 경찰청은 인사 실무자의 단순 행정 착오라고 밝혔지만, 변경된 보직 이동 대상자를 포함해 경찰 내부는 발칵 뒤집혔다.

앞서 경찰청의 첫 인사 발표 자료에선 경창철 수사국장에는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장이 이름을 올렸지만 다시 발표된 인사 자료에는 윤승영 충남도경찰청 자치경찰부장이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내정됐다.

또 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에 내정됐던 최주원 국수본 과학수사관리관은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으로, 서울특별시경찰청 공공안전차장에 내정됐던 김준철 광주광역시경찰청장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으로, 김수영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장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서 서울특별시경찰청 공공안전차장으로,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은 경찰청 교통국장에서 서울특별시경찰청차장으로, 정용근 충청북도경찰청장은 중앙경찰학교장에서 경찰청 교통국장으로 변경됐다. 이명교 서울특별시 경찰청 자치경찰차장은 2차 인사 자료에서 중앙경찰학교장에 이름을 올렸다.

경찰청 대변인실은 “인사 명단이 협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버전이 있는데, 실무자가 최종 버전을 올려야 하는데 중간 버전을 잘못 올렸다”라며 “인사과 설명으로는 실무자가 인사 발령자 확인을 하고 전화를 받는 과정에서 뒤늦게 오류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이 같은 ‘단순 행정 착오’라는 해명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인사 발표되고 각 시도 경찰청으로 전달되기까지 거쳐가는 결재라인이 몇 개인데, 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면서 “처음에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뿐 아니라 경찰 내부에도 같은 내용으로 전달됐는데, 저런 해명은 말이 안된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사 담당자의 실수라면 엄청난 징계감”이라며 “해당 실무자에 대해 중징계가 실제로 이뤄지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인사] 경찰청

◆경찰청

<승진>▷치안감 Δ경찰청 기획조정관 김준영 Δ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이호영 Δ경찰청 경비국장 홍기현 Δ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조지호 Δ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최주원 Δ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 윤승영 Δ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김희중 Δ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김순호

<전보>▷치안감 Δ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김준철 Δ경찰청 교통국장 정용근 Δ경찰청 외사국장 이형세

◆경찰인재개발원
<전보>▷치안감 Δ경찰인재개발원장 송병일

◆중앙경찰학교
<전보>▷치안감 Δ중앙경찰학교장 이명교

◆서울경찰청
<승진>▷치안감 Δ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 김수영

<전보>▷치안감 Δ서울경찰청 수사차장 우종수 Δ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 김학관

◆대구경찰청
<전보>▷치안감 Δ대구경찰청장 김남현

◆광주경찰청
<전보>▷치안감 Δ광주경찰청장 임용환

◆울산경찰청
<전보>▷치안감 Δ울산경찰청장 박성주

◆경기북부경찰청
<전보>▷치안감 Δ경기북부경찰청장 이문수

◆강원경찰청
<승진>▷치안감 Δ강원경찰청장 김도형

◆충북경찰청
<전보>▷치안감 Δ충북경찰청장 김교태

◆충남경찰청
<전보>▷치안감 Δ충남경찰청장 김갑식

◆전북경찰청
<전보>▷치안감 Δ전북경찰청장 강황수

◆전남경찰청
<전보>▷치안감 Δ전남경찰청장 이충호

◆경북경찰청
<전보>▷치안감 Δ경북경찰청장 최종문

◆경남경찰청
<전보>▷치안감 Δ경남경찰청장 김병수

◆제주경찰청
<전보>▷치안감 Δ제주경찰청장 이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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