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일가족 3명이 말항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전문가도 밀항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경찰에 따르면 완도 일가족 실종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일어나면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종 아동이 친딸이 아니다’, ‘밀항 도주를 했다’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밀항 가능성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추측들은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현재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최종 행적지를 기준으로 범위를 넓혀 이들을 수색하는 한편, 실종 가족의 주변인을 탐문하고 있다.
전문가도 밀항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경찰 출신인 박성배 변호사는 28일 YTN에 출연해 “밀항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굳이 완도까지 내려와서 밀항을 했을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고 했다.
또한 박 변호사는 “밀항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배도 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한동안 영위하기 위한 관련 물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그와 관련된 물품이 전혀 목격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수색의 범위를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완도군) 신지면에 40여 대의 폐쇄회로(CC)TV가 있지만, 화질이 좋지 않고 보존 기간이 보통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라며 “차량이 이미 완도를 떠난 지점에 있을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한 채 수색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꼭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초등학생 일가족 3명은 지난달 실종됐다. 학교 측은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던 조유나 양(11)이 계속 학교에 나오지 않자 이달 22일 조 양의 자택을 찾았고, 집에 독촉장이 가득 찬 걸 보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조 양의 얼굴과 조 양의 아버지 조모 씨(36)가 모는 은색 아우디의 차량번호인 ‘03오 8447’을 공개하고,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
가족의 마지막 모습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경 촬영된 펜션 CCTV에서 포착됐다. 부부가 조 양을 업고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었다.
조 양과 조 양 어머니의 휴대전화는 지난달 31일 오전 1시경 펜션 인근에서 꺼졌다. 3시간 뒤 조 씨의 휴대전화도 펜션에서 3.6km 정도 떨어진 송곡항 주변에서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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