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장마는 습한 기운을 뿜어대고 있었지만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는 냉기가 느껴졌다. 전형적인 오리엔테이션 초기의 어색함이 자리에 앉은 외국인 학생들을 감돌았다. 이들은 국제 단기 교육 프로그램인 국제하계대학(ISC)에 참석한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 총 62개국 300개 대학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이 썰렁한 분위기를 제압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응원단 입실렌티 단원들이 출동했다. 고대생만이 외운다는 응원 구호 ‘제이홉 카시 코시 코스코 칼 마시 케시 케시 고려대학’을 외치자 외국인 학생들도 폭소하며 한국의 응원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응원단에서 선보이는 두 세곡의 응원 율동을 조금씩 따라 해 보지만 역시 한 번에 추기엔 쉽지 않았다.
그러나 K-응원의 상징, 단체 군무의 희망, 어깨동무가 남아있었다.
응원가에 맞춰 어깨동무를 한 외국인 학생들은 좌우로 또는 앞뒤로 신나게 머리를 흔들어재끼자 분위기는 힘껏 달아올랐다.
처음에 홀로 분위기를 띄우던 남성 응원단원도 이제 안심이 됐는지 트레이드마크 허리 꺾기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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