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간부들 30분간 화상회의
정부-내부 반발 사이 눈치보기
경찰직장協 연일 “중립성 훼손”
경찰은 28일 지휘부 회의를 열고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안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진 못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윤희근 경찰청 차장 주재로 경찰청 고위급 간부와 전국 시도 경찰청장 등이 참여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가 열렸다.
행안부의 경찰 통제안 발표,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 등의 현안에도 불구하고 회의는 약 30분 만에 끝났다. 회의에서 경찰 지휘부는 행안부의 경찰 통제안에 관해 원론적 대응 방침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에 따르면 윤 차장은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경찰 구성원들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행안부와 소통해 나가야 한다”라며 “행안부의 논의에 (경찰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자”라고 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차기 청장을 노리는 지휘부가 정부 의견에 반기를 들 수도, 내부 반발을 무시할 수도 없다 보니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경찰의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는 이날도 경찰 통제안 반대 움직임을 이어갔다. 직협은 세종 행안부 청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 내 경찰 지원조직 설치는 경찰 중립성 보장 취지에 반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연일 ‘특정 출신(경찰대)의 고위직 독점 타파’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선 경찰 일각에선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한 순경 출신 경찰관은 “이 장관이 밝힌 경찰대 출신의 고위직 독점 해소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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