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경험자 6명 중 1명 “낙태 경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30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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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임신 여성 6명 가운데 1명은 인공임신중절(낙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11~12월 국내 만 15~44세 여성 6959명을 조사한 결과 임신 경험자 가운데 15.5%가 ‘낙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직전 실태조사인 2018년에 집계된 낙태 경험률(19.9%)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낙태 경험 여성의 평균 낙태 횟수도 1.43회에서 1.04회로 감소했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폐지 결정이 이뤄진 2019년 이후로는 낙태가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이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낙태했다는 응답자의 수를 연도별로 주민등록 여성 인구에 대입해 추정한 결과, 전국 낙태 건수는 2018년 2만3175건에서 2019년 2만6985건, 2020년 3만2063건 등으로 증가했다. 2018년 조사에서 같은 방식으로 추계했을 땐 2016년 6만9609건, 2017년 4만9764건이었다.

낙태 전후 여성의 사회경제적 여건은 3년 전 조사보다 악화됐다. 평균 낙태 연령은 만 28.4세에서 만 27.0세로 어려졌고, 낙태 당시 미혼이었던 비율은 46.9%에서 64.4%로 높아졌다. 낙태 후 죄책감이나 우울, 불안, 자살충동 등 정신적 증상을 겪었다는 비율은 54.6%에서 59.6%로 증가했고, 사회 활동 지장이나 경제 형편 때문에 낙태했다는 응답 비율은 66.3%에서 81.6%로 올랐다.

낙태 정보를 찾아본 경로로는 인터넷(46.9%)을 의료인(40.3%)보다 더 많이 활용했다. 대체 입법이 미뤄지면서 음성적으로 낙태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연구를 맡은 변수정 보사연 연구위원은 “보다 안전한 낙태를 위해 입법 공백을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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