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기획재정부와의 간담회가 빈손으로 끝났다면서 30일 퇴근길에 지하철 선전전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에 따르면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등 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이날 오후 5시경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DDP)과 사당역을 향해 양방향으로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사당역에 도착하면 재차 방향을 바꿔 탑승해 오후 6시 30분경 신용산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에 승·하차하는 만큼 열차 운행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폭우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퇴근 시간대 지하철 4호선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연은 7월 1일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해 사당역을 거쳐 다시 삼각지역으로 돌아오는 승하차 시위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장연의 이같은 결정은 전날 기재부·보건복지부 측과의 만남에서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전장연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서울역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정부 측 실무자들과 만나 장애인 권리 예산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기재부 측은 재원 한정 등을 이유로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전장연은 “기재부가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으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예산이 반영되기 어렵다”며 “기재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기 위해 잠정 중단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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