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의 한 사립중학교에서 수행평가 학습지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해당 표현을 쓴 교사를 징계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30일 서울장애인부모연대 관악지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수행평가 학습지에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교사를 징계하고, 전 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식 교육을 할 것을 학교 측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자는 죽어야 한다. 왜냐하면 병X이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수업 수행평가 학습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이런 건 어디에 제보해야 하느냐”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더욱 가르쳐야 할 도덕 시간에 어떻게 저런 비하를 할 수 있는 거냐”고 토로했다. 해당 중학교는 이 표현이 담긴 부교재를 7년간 학습 자료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학교 측은 “학교장 명의로 홈페이지와 개별 문자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과했고, 다른 교과에도 문제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벌였다”며 “교육청에서도 조사를 벌인 상황으로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교사는 논란이 커지자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부모연대는 “포용적 가치를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교사의 잘못된 장애인식에서 비롯된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이 장애 비하 표현을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너무나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일을 단일 학교의 문제나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교육경비 지원 등 예산을 재심사해 삭감하고, 구청도 학교가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땐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등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