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이틀간 250mm ‘물폭탄’… 지붕붕괴 등 사고로 2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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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침수 100건 넘게 신고
수원선 중고차 100대 물에 잠겨
잠수교-동부간선도로 통행 제한
오늘도 120mm 이상 폭우 예보

중고차단지 잠기고, 다리 끊겨 車 추락… 산책로로 자라 올라오기도 30일 중부권에 쏟아진 폭우로 피해와 이상 현상이 
이어졌다. (위쪽 사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0여 대가 침수된 모습. (아래쪽 왼쪽 
사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장리 역천 다리가 불어난 물에 끊기면서 자동차가 추락한 모습.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아래쪽 
오른쪽 사진)경기 분당시 성남구 정자역 인근 탄천 산책로에서 발견된 자라. 수원=홍진환 기자 jean@donga.com·운산면 
제공·사진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중고차단지 잠기고, 다리 끊겨 車 추락… 산책로로 자라 올라오기도 30일 중부권에 쏟아진 폭우로 피해와 이상 현상이 이어졌다. (위쪽 사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0여 대가 침수된 모습. (아래쪽 왼쪽 사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장리 역천 다리가 불어난 물에 끊기면서 자동차가 추락한 모습.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아래쪽 오른쪽 사진)경기 분당시 성남구 정자역 인근 탄천 산책로에서 발견된 자라. 수원=홍진환 기자 jean@donga.com·운산면 제공·사진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30일 중부권에 이틀째 폭우가 내리면서 수도권과 충청, 강원의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무너진 처마에 사람이 깔려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부지방에는 1일까지 비가 많게는 120m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 도로 침수로 출퇴근길 ‘대란’… 교통사고 사망도
이날 서울에선 침수로 도심 도로가 통제되며 출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서울과 경기 북부에서 각각 6개 도로가 통제됐다. 이날 서울 한강 잠수교는 2020년 8월 3일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도로 일부 구간도 통행이 통제됐다.

폭우로 침수된 수원 세류역… 시민들 맨발로 첨벙첨벙 30일 오전 쏟아져 들어온 빗물로 침수된 경기 수원시 지하철 
1호선 세류역 통로를 시민들이 신발을 벗거나 바지를 걷어붙인 채 지나고 있다. 이날 수도권과 충청을 비롯한 중부권에는 전날부터 
누적 25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30일 오후부터 1일까지 수도권 일부 지역에 최고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리다
 1일 늦은 오후부터 잦아들 것으로 예보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폭우로 침수된 수원 세류역… 시민들 맨발로 첨벙첨벙 30일 오전 쏟아져 들어온 빗물로 침수된 경기 수원시 지하철 1호선 세류역 통로를 시민들이 신발을 벗거나 바지를 걷어붙인 채 지나고 있다. 이날 수도권과 충청을 비롯한 중부권에는 전날부터 누적 25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30일 오후부터 1일까지 수도권 일부 지역에 최고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리다 1일 늦은 오후부터 잦아들 것으로 예보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직장인 신모 씨(31)는 “서울 성동구에서 명동 회사로 출근하는데,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여러 대를 그냥 보냈다”고 했다. 경기 수원시 세류역은 오전 8시 반경 지하통로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 시민들이 바지를 걷어붙인 채 역사 안을 이동하기도 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0시 20분경 인천 계양구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춘 뒤 차량 밖으로 나와 서 있던 30대 승용차 운전자가 다른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오전 1시경 충북 제천시 봉양읍 중앙고속도로에서는 25t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50대 운전자가 숨졌다.

서울 전역에서 주택 침수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됐다. 경기 광주시 태전동에서는 오전 9시경 “집 인근 산이 무너져 토사가 테라스로 들어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수원시 권선구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중고차 100여 대가 보닛까지 침수됐다.
○ 지붕 무너져, 물웅덩이에 빠져… 사망 잇달아
이날 충남 서산과 당진에는 한때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서산에 288.8mm의 비가 내렸고 경기 용인(279.5mm), 화성(267.5mm), 충남 당진(265.5mm), 서울(240.5mm) 등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30일 오전 8시 40분경 충남 공주시 한 단독주택에선 A 씨(93)가 무너진 지붕 더미에 깔려 숨졌다. 오후 용인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는 60대 근로자가 공사장 내 터파기 작업을 해 놓은 곳에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에 빠져 숨졌다.

서산에서는 침수된 저지대 주택 등 8곳에서 주민 21명이 구조됐다. 충남도소방본부 측은 “허리까지 차오른 물 때문에 방문이 안 열려 갇혀 있던 주민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고산천 제방 100m가 붕괴되기도 했다.
○ 중부권 사흘째 호우 예상… 주말 전국 폭염
이틀 동안 2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진 중부지방에는 1일까지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오후부터 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 30∼80mm, 수도권 일부 지역 120mm 이상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일 강수량은 전날보다 적지만 집중호우로 약해진 지반에 비가 더 내리면서 산사태나 지반 붕괴 위험은 더 커졌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잦아들면 주말 전국에 폭염이 시작된다. 기상청은 “2, 3일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열대야와 폭염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물폭탄#도로 침수#지붕붕괴#빗길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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