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유족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사건 관련 자료에 대한 봉인 해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족 측이 요청한 정보가 공개 의결되도록 더불어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고인의 친형인 이래진씨는 1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성명문’을 통해 “3년여 동안 지난 정권에서 무자비하게 뒤집어씌운 월북몰이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의 진상규명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큰 아픔과 고통을 견디며 문재인 정권이 저지른 만행에 맞서서 국민에게 진상을 알렸지만, 당신들은 지금도 색깔론을 거론하며 2차, 3차 가해를 한다”고 규탄했다.
이씨는 “정보가 취약한 힘없는 국민이 정부를 상대로 항소하면 세상이 바뀌겠느냐, 라고 하고서는 정작 당신은 퇴임하며 모든 기록물을 꽁꽁 감추고 도망갔다”며 “7월4일 민주당 당론 채택과 13일 의결이 없다면 바로 대통령 스스로가 봉인하고 닫아버린 그 기록물을 못 본다. 왜 정보공개소송에서 승소한 정보를 못 보게 하느냐”고 했다.
이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지우려고 조롱해놓고 갔는지 이제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문 대통령이 스스로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말장난으로 유족을 조롱한 것이 아니었다면 대통령께서 스스로 대통령기록물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이씨는 민주당을 향해 정보공개를 위한 협조와 함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국군통수권자와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할 마땅한 의무를 저버린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하는 것이 마땅하나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며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도 안 하고 문 전 대통령이 (기록물을) 스스로 봉인 해제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용서도, 용납도 안 되기에 진상을 밝힐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7월14일까지 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봉인 해제하기를 기다리겠다”며 “조만간 양산에 내려가 1인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문재인 정부 당시 ‘월북 발표’ 논란과 관련해 서주석 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과 이른바 ‘해경왕’으로 불렸던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A 행정관, 당시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었던 윤성현 남해해양지방경찰청장과 해경청 형사과장이었던 김태균 울산해양경찰서장을 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또 이날 오전에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의 발언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김씨의 중징계를 요구하는 방송심의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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