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향을 머금은 방풍은 바닷가 모래사장과 바위틈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풍병(風病)을 예방한다 해서 ‘방풍(防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피를 맑게 하고, 풍병을 예방하는 자양강장제로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방풍나물을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과 향이 절로 느껴진다.
한국에선 전남 여수, 경북 울진과 영덕, 충남 태안, 강원 강릉 등 해안지역에서 자란다. 상대적으로 낯선 나물이었는데 최근 각종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먹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어린순과 줄기는 식감이 좋고 향긋한 맛을 지녀 주로 나물로 만들어 먹는다.
팟타이는 태국의 볶음국수다. 쌀국수에 숙주나물과 견과류, 새우, 두부 등을 넣고 달콤하게 볶아서 요리한다.
고수 대신 방풍나물을 사용하면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 재료: 방풍나물 100g, 표고버섯 1개, 새우 150g, 숙주나물 100g, 달걀 2개, 쌀국수 100g, 양파 4분의 1개, 마늘 3개, 건고추 2∼3개, 식용유 5큰술, 설탕 1큰술, 굴소스·스리라차 소스 각 1큰술, 식초·멸치액젓·물 각 2큰술, 땅콩분태 1큰술
○ 조리 순서 [1] 쌀국수는 따뜻한 물에 30분 정도 담가 놓는다. [2] 설탕, 굴소스, 스리라차 소스, 식초, 피시소스 또는 액젓을 섞어 팟타이 소스를 만든다. [3] 방풍나물은 부드러운 잎만 사용하며 양파, 표고버섯은 채로 썰고 마늘은 다진다. [4] 기름을 두른 팬에 달걀을 풀어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건져 놓는다. [5]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 채로 썬 양파, 건고추를 넣고 볶아 향신유를 만든다. 여기에 표고버섯과 새우, 팟타이 소스를 넣고 볶다가 불린 쌀국수, 방풍나물, 숙주나물을 차례로 넣고 소스와 어우러지도록 볶아 완성한다.
취나물 곁들인 유럽식 수제비… 풍미도 그만
취나물 페스토 뇨끼
이탈리아의 전통 소스인 ‘페스토(pesto) 소스’는 바질을 빻아 올리브오일, 치즈 등과 함께 갈아 만든다.
페스토 소스는 빵에 발라 먹기도 하고, 다양한 파스타 요리에도 활용된다. 특히 생선이나 육류 요리에 사용하면 맛과 향이 좋아지고 색감도 달라진다.
바질 대신 한국의 대표 임산물인 취나물을 사용해도 근사한 페스토 소스를 만들 수 있다. 취나물 특유의 은은하고 쌉싸래한 맛이 치즈와 올리브오일, 소금과 어우러지면서 짭짜름해지고 풍미가 상승한다.
파스타의 한 종류인 ‘뇨키(gnocchi)’는 밀가루와 감자, 버터, 우유, 달걀 및 치즈를 골고루 반죽해 만든 일종의 수제비다. 파스타를 면(麵) 형태로 만들지 않고 덩어리 모양으로 만들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에서 주로 먹는다.
뇨키의 메인 재료는 감자다. 국내에서도 감자를 활용한 ‘강원 뇨키’ 등의 메뉴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특히 취나물 페스토와 뇨키가 만나면 입이 즐거워진다. 뇨키 대신 감자수제비를, 취나물 대신 참나물이나 명이나물을 사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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