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경찰국, 통제 수단 아냐… 일선에선 동요할 일 전혀 없다”
경찰, 복수직급제 도입 등 요청
행정안전부 내에 이른바 ‘경찰국’ 신설을 추진 중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1일 일선 경찰관들을 직접 만나 “동요할 일이 전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선 이 장관의 행보를 두고 “우리한테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배용석 마포경찰서장, 현장 경찰관 등 7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경찰 지원조직 신설 관련 말이 많은데, 한마디로 일선에선 지금과 달라지는 게 전혀 없다”며 “일선에 있는 분들은 동요할 일이 전혀 없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잘해온 일을 그대로 해주면 된다”고 했다.
또 이 장관은 “(행안부가) 경찰을 장악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 대통령이 가까운 거리에서 경찰 수장을 감시했던 것과 모든 행정이 기록에 남는 법적 절차를 거치는 것 중 어느 것이 경찰 장악에 쉽겠냐”며 “이는 과장된 주장”이라고 했다. 이후 약 30분간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경찰 지원 관련 조직이 신설되면 행안부 장관이 치안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오해”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경찰관들은 이 장관에게 처우 개선을 건의하며 △복수직급제 도입 △경찰의 공안직 전환(현재는 특정직) △승진구조 개선 등을 요청했다. 이에 이 장관은 “고위직을 독점하는 게 경찰대 출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순경 출신의 승진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경찰 내부에선 이 장관의 지구대 방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찰 내부망에는 “장관이 (경찰) 동료들에게 생각을 묻는다면 ‘경찰국 신설’을 반대해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침묵하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고, “경찰청장 면담을 거부한 장관이 지구대에서 경찰국 관련 의견을 듣겠다는 건 무언의 압박”이라는 글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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