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당시 체온 42도” 부천서도 열사병 추정 사망자 발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4일 13시 33분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건설 노동자가 작업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건설 노동자가 작업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전국에서 연일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시민들에게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건강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4일 경기 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1분경 부천시의 한 공원에서 A 씨(55)가 벤치에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발견 당시 A 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1시간 20분이 지난 같은 날 오후 3시 10분경 사망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A 씨를 발견했을 당시 A 씨의 체온은 41.8도로 측정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부천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른 상황에서 A 씨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이달 1일에는 경남에서 오후 7시 23분경 40대 남성 B 씨가 농산물 공판장에서 상하차 작업을 하다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B 씨는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첫 번째 폭염 사망자였다. B 씨는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집계된 전국 온열질환자는 모두 3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2명)보다 203명 늘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확대되면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공사장 야외근로자나 논밭 고령층 작업자, 독거노인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도록 지시했다.

김성중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등 폭염 대응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해 주시기 바란다”며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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