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유나 양 부모, 2020년부터 우울증 치료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5일 15시 03분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 일가족 3명이 탔던 아우디 승용차가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방파제로부터
 약 80m 떨어진 수중에서 발견돼 29일 오전 인양 작업이 진행됐다. 인양된 승용차 안에선 조 양과 부모의 시신이 발견됐다. 
완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 일가족 3명이 탔던 아우디 승용차가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방파제로부터 약 80m 떨어진 수중에서 발견돼 29일 오전 인양 작업이 진행됐다. 인양된 승용차 안에선 조 양과 부모의 시신이 발견됐다. 완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조유나 양(11) 일가족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조 양의 부모가 2년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5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조 양의 아빠 조모 씨(36)와 엄마 이모 씨(35)가 2020년부터 최근까지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 부부가 생활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해 3~6월 수십 개의 가상화폐 계좌를 만들어 1억 3000만 원을 투자한 뒤 2000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 가상화폐 투자 손실 직후인 지난해 7월에는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고 폐업했고, 부인 이 씨도 같은 시기 직장을 그만뒀다. 경찰은 조 씨 부부의 부채가 카드빚과 금융기관 대출 등 총 1억 5000만 원에 이르는 것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씨 부부는 올해 5월 한 달 동안 휴대전화를 걸거나 받았던 전화가 각각 5통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무직인 조 씨 부부에게 1억 5000만 원의 부채는 큰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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