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이 후진하는 차에 깔려 숨진 사건 관련 가해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나, 수사 결과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는 호소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지난 3월 2일 강원도 원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A씨는 “사건 당시 임신 중인 아내가 태교에 신경 쓰고 좋은 생각만 할 시기인데도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고통스러워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에 글을 쓰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A씨의 장인어른과 지인은 이날 도로에서 12m 떨어진 밭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때 가해자가 갑자기 후진하면서 장인어른과 지인이 차에 깔렸다.
이 사고로 장인어른은 숨졌으며, 지인은 갈비뼈 7개가 부러지고 골반이 으스러지는 등의 중상해를 입었다.
가해자는 장례식장에 찾아와 “미안합니다. 차가 후진 급발진해서 어쩔 수 없었다”며 “후진 급발진하면서 차가 한 바퀴 돌았다”고 주장했다.
황당한 A씨는 직접 사고 현장을 확인했다. 그는 “아무리 백번 양보해서 생각해도 절대로 후진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와 환경이 아니다”라며 “급발진이든 본인의 운전 미숙이든 본인이 몰던 차에 의해 사람이 숨지고, 크게 다쳤는데 장례식장에 와서 한다는 말이 참 어이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사고를 당한 지인은 “차가 미끄러지듯 앞으로 전진해서 우리를 덮쳤다”고 진술했다.
결국 가해자 차량은 국과수에 분석 의뢰됐고, 지난 6월 10일 나온 결과에 따르면 차량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A씨는 “국과수 분석 결과도 급발진 아니고, 지인의 증언 내용도 후진 급발진이 아닌 것”이라며 “아무리 정신없는 사람이라도 본인이 몰던 차가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도 분간 못 한다면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음주운전이나 마약 하고 운전한 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더 열받는 건 사람이 두 명이나 본인 차에 깔렸는데 가해자가 119신고도 하지 않고 어떠한 구호 활동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씨는 “동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서 담당자는 최초 1명만 차량에 깔린 줄 알았다. 차량을 들고 나니 그 밑에 장인어른이 깔린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며 “가해자는 본인이 2명을 덮치고선 사람이 깔려 죽어가는데도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가해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및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도 있다고.
A씨는 “평생 농사일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오셨던 한 가족의 가장을 죽이고 집안 전체를 망가트린 가해자는 사고 이후에도 인간으로서 이해 안 가는 행동을 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그런데도 겨우 이 정도밖에 죗값을 치르지 않는다니”라고 허탈해했다.
끝으로 A씨는 “어떻게 하면 이 억울한 죽음을 풀어 드릴 수 있냐”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후진 급발진이 어디 있냐. 딱 봐도 운전미숙이다. 후진 기어(변속장치) 넣고 액셀 밟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