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대구도시철도공사… 해외 사업 수주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6일 03시 00분


싱가포르 전동차 품질검사 사업, 4개국 13개 기업 제치고 수주
파나마서도 높은 기술력 인정
2000억 원대 싱가포르 사업, 중국-프랑스 등과 입찰 경쟁

파나마 운하에 놓일 모노레일 역사 조감도.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운영 중인 모노레일 시스템과 기술 노하우를 수출할 계획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파나마 운하에 놓일 모노레일 역사 조감도.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운영 중인 모노레일 시스템과 기술 노하우를 수출할 계획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글로벌 공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내 도시철도 수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운송 수입에 의존하는 현재의 경영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최근 싱가포르 육상교육청(LTA)이 발주한 전동차 품질 검사 사업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싱가포르 남서쪽 공업지대를 오가는 신설 노선에 투입되는 전동차 62편성(차량 186대)의 품질 보증을 하는 것이다. 제작 단계별 공정 및 협력 업체 작업 결과물의 품질도 검사한다. 총사업비는 약 16억 원이다.

수주 경쟁은 치열했다. 영국의 다국적 기업을 비롯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5개국 14개 기업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뛰어들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다른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 측이 2019년 시작한 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 관리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는 점도 신규 사업의 수주에 상당한 작용을 했다는 후문이다. 해당 사업은 4년 차를 맞아 첨단 운영 기술을 현장에 조기 정착시키며 순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위기 속에서 직원 숙소 분산, 마스크 생활화 같은 ‘대구(D) 방역 전략’을 접목시킨 것도 호평을 얻었다. 센토사는 2019∼2021년 사업 전반에 ‘우수’ 평가를 내렸다.

이를 통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싱가포르 도시철도 영역에서만 약 24억 원의 부가 사업을 수주했다. 차량 시스템 종합평가 컨설팅을 비롯해 노후 시설물 개량, 전차선 및 교량이음장치 교체, LTA 북남동서선 선로 상태 컨설팅 등이다. 공사 관계자는 “국내 동종 기관 최초로 2019년부터 5년간 약 186억 원의 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 관리 사업을 수주했다”며 “현재 파견 7명과 현지 채용 32명 등 전체 운영 인력만 52명”이라고 설명했다.

파나마 진출 사업도 순조롭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모노레일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과 함께 2020년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54개월간 총사업비 25억 달러(약 3조 원)가량을 투입해 파나마 운하를 오가는 모노레일을 건설한다. 길이 25km 구간에 14개 역을 짓고 현재 대구도시철도 3호선과 동일한 시스템을 설치한다. 조용국 대구도시철도공사 지원관리처장은 “설계와 시공, 시스템 인터페이스, 시운전 전반에 걸쳐 공사 자문과 기술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며 “향후 파나마 3호선 운영 및 관리 사업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의 중정비 사업 수주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차량을 완전히 분해해 정비하고 다시 조립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모노레일 관제와 역사 운영 관리 등도 포함해 내년부터 13년간 총사업비 20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진행 중인데, 중국과 일본 프랑스 등의 6개 기업이 수주에 나섰다. 센토사 경영진은 이달 중 대구를 방문해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의 중정비 시설 및 기술을 살펴보고 사업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시장 확장이 쉽지 않았지만 경험과 기술력으로 돌파할 수 있었다”며 “도시철도 운영 역량을 더 발전시켜 세계로 뻗어가는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해외 사업 수주#파나마 진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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