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한 파출소에서 발생한 화살총 습격사건 당시 경찰관들이 근무를 게을리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6일 전남경찰청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2시 15분경 A 씨(22·구속)가 화살총을 봉산파출소 내부를 향해 발사할 당시 경찰관 7명이 실내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야간 근무를 7명이 할 경우 내근 2명, 대기 1명 등 3명이 파출소 내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4명은 순찰차 2대에 나눠 탄 뒤 지역 순찰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경찰관 4명이 이런 규정을 어기고 순찰을 나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화살총 사건 당시 봉산파출소 소속 경찰관 7명은 10여분 동안 범인 검거 및 추적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규정대로 경찰관 4명이 순찰차 2대로 순찰을 하고 있었다면, A 씨가 화살총을 발사했을 때 제압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순찰차마다 경찰관 2명이 권총 1정, 테이저건 1대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A 씨가 화살총을 발사할 당시 경찰관 7명이 모두 파출소 내부에 있는 탓에 누가 무엇을 쏘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고 이 때문에 바로 A 씨를 검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봉산파출소 측은 “화살총 습격사건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7시간 동안 각종 사건이 많이 발생해 출동과 조사를 반복했다”며 “각종 사건 대응이 끝나고 순찰업무를 재개하려고 했는데 화살총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경찰관 7명의 근무 태만 여부를 감찰할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파출소에서 어떤 일을 했고 얼마나 머물렀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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