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급증-가축 폐사 속출
어제 최대 전력수요 역대 2위
내일까지 전국 비… 주말 다시 폭염
올해 6월 말이 우리나라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6월 말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올해 6월 하순(21∼30일) 평균기온이 25.7도로, 전국적으로 기상망을 확충한 1973년 이래 6월 하순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고 6일 밝혔다. 두 번째로 더웠던 때는 2005년(24.7도), 세 번째는 2009년(23.9도)이었다.
올해 6월 전체 평균기온은 22.4도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6월 초중순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기 때문에 전체 기온 순위는 다소 내려갔다. 올해 6월 열대야 발생일수는 62개 기상관측지점 평균 1.2일로 이 역시 역대 6월 중 가장 많았다. 서울, 수원, 춘천 등 13곳에선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때 이른 무더위가 7월로 이어지면서 폭염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어 2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115명이 나오는 등 매일 수십 명씩 발생하고 있다. 6월까지는 하루 10명 안팎에 그쳤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6일 전남도청에 따르면 5일까지 폭염으로 도내 농가 13곳에서 3326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오리 농가 5곳이 1700마리, 닭 농가 4곳이 1600마리 등의 피해를 입었다.
전력 공급 역시 비상이 걸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가 9만1938MW(메가와트)로, 2018년 7월 24일의 9만2478MW 다음으로 높았다. 이날 전력공급 예비율은 8.7%로 떨어져 안정권으로 보는 10% 아래로 내려갔다.
7, 8일에는 중국에서 유입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비가 그치면 주말에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온다. 다음 주는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중부와 남부지방에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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