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사망한 손님의 차량에서 약 2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마약 의심 물질이 발견됐다.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사망한 채 발견된 20대 남성 A 씨의 차량에서 마약 추정 물질 64g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발견된 흰색 가루를 국과수에 보내 성분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해당 물질이 필로폰일 경우, 2133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고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5일 새벽, A 씨를 비롯해 손님 4명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30대 여종업원 B 씨가 사망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A 씨는 술자리를 마친 뒤 유흥주점 인근 공원까지 차량을 운전해 이동했으나 오전 8시 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여종업원 B 씨의 술잔에 마약류 의심 물질을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A 씨 역시 교통사고가 아닌 마약류 의심 물질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술자리에 참석한 다른 손님 3명과 종업원 1명 등도 약물 반응을 검사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7일 오전에는 A 씨와 B 씨의 부검이 국과수에서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석자와 유흥주점 관련자 등을 조사하며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마약류 추정 물질의 유통 경로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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