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몸짱 경찰 달력’을 만들고 수익금을 학대 피해 아동 등에게 기부해 온 경찰관 박성용 경위(42)가 올해는 건강상의 문제로 달력을 만들지 못한다고 밝혔다.
박 경위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해 미스터폴리스 (대회 개최) 및 경찰 달력 제작은 어려울 것 같다”라며 “지난 4년간 쉼 없이 달려왔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올해는 제작이 불가능하게 됐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 경위는 “두통과 어지러움증으로 실신해 대학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고, 정밀검사 결과 뇌동맥협착 진단 소견을 받았다”라며 “현재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진통제가 없으면 생활이 힘들 정도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박 경위는 2018년부터 ‘미스터폴리스’ 대회를 열어 경찰관 모델을 선발한 뒤 이들의 사진을 담은 달력을 제작 판매했다. 지난해까지 달력 판매 수익금 총 7250만 원을 학대 피해 아동과 산불 피해 주민 등을 돕는 데 기부했다. 박 경위는 기부 배경에 대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국가보조금으로 유년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되면 (사회에) 은혜를 갚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하다 2008년 경찰이 된 박 경위는 ‘몸짱’ 경찰로 유명해졌다. 운동으로 다져진 팔뚝 등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한국의 드웨인 존슨(미국의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9~2012년 4년 연속 지역 경찰 전국 범인 검거율 1위를 기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