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변이 바이러스 ‘BA.5’보다 면역회피 수준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 변이 ‘BA.2.75’가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75’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분류했다. WHO는 전파력이 강하거나 치명률이 높아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변이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로 지정하고 있다. BA.5도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돼있다. BA.2.75는 올 5월 인도에서 발견된 뒤 한 달여 만에 인도 내 검출율이 40%대 후반까지 올랐다. 최근 미국과 영국, 일본 등 11개국에서도 BA.2.75가 발견됐다.
해외 전문가들은 BA.2.75가 BA.5보다 전파력이 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원의 에릭 토플 부원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BA.2.75는 BA.5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면역회피 수준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학계에선 BA.5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BA.2.75에 재감염되는 것을 막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기존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른 특성 탓에 해외 연구진은 BA.2.75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라고 부른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BA.2.75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BA.2.75가 국내에 유입돼 BA.5와 동시에 유행할 경우 전체 확진자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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