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9일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데 이어 야외 ‘노 마스크’가 허용되면서 피서객들이 동해안으로 몰리는 것이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날 강릉, 속초, 양양 등 3개 시군의 39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5만260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개장 후 첫 주말 방문객 4만7467명에 비해 221.5% 증가한 수치다. 다음 날인 10일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강릉 경포와 양양 낙산, 속초 등 주요 해수욕장에는 하루 종일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물놀이를 즐기거나 파라솔 아래에서 더위를 식혔다. 모터보트와 각종 놀이 장비를 즐기는 피서객들도 적지 않았다. 해수욕장 진입도로와 주차장은 큰 혼잡을 이뤘고, 국도 7호선 역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열린 축제장은 백사장보다 더 북새통을 이뤘다. 8∼10일 강릉 경포해변 중앙광장에서 열린 ‘제2회 강릉 비치비어 페스티벌’에는 밤낮으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와 축제를 즐겼다. 이번 축제는 2019년 처음 열렸다가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재개됐다. 강릉시가 마련한 이 축제에서는 시원한 맥주와 다채로운 공연이 제공됐다.
이번 주 중 나머지 44개 해수욕장이 개장해 강원 동해안은 다음 달 28일까지 83개 해수욕장이 운영된다. 각 시군은 특색 있는 운영 방안과 축제, 인프라를 구축해 피서객들을 맞이한다. 경포와 속초 해수욕장은 성수기 동안 오후 9시까지 야간 입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속초해변에는 ‘속초아이 대관람차’가 설치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양양 광진해수욕장 멍비치는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동해시는 서퍼들을 위해 망상 서핑비치를, 삼척시는 삼척해수욕장 백사장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었다.
해변 축제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했다.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동해 망상해변에서는 코리아 힙합어벤저스가,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속초해변에서는 속초서머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다음 달 6, 7일 강릉 주문진해수욕장에서는 ‘해변축제’가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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