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오랜 노력으로 맺은 결실을 앞으로 4년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63)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 1월 서구를 의료관광특구로 지정했다. 명칭은 ‘부산 서구 글로벌 하이 메디허브 특구’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은 대구에 이어 서구가 두 번째다.
서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3개 대학병원(부산대·동아대·고신대 병원)과 1개 종합병원(삼육병원)이 몰려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공 구청장은 “대한민국 의료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3년 넘게 부산시, 병원들과 손을 잡고 끈질기게 정부를 설득했다”라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서구의 미래 50년을 새롭게 준비할 기반이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특구의 주요 사업은 △중증 치료 중심의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구축 △관광·힐링이 결합된 웰니스 서비스 제공 등 3가지다.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는 가운데 병원 간 기술협력과 외국인 환자 유치, 해외 홍보·마케팅 등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관련 기업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까지 총사업비 1735억 원(국비 173억, 시비 72억, 구비 37억, 민자 1453억 원)이 투입된다.
공 구청장은 “의료 연구개발(R&D) 중소기업 100여 곳을 유치하는 게 가장 시급한 목표”라며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 2000여 개를 창출하고 3000억 원 상당의 경제 유발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병원 연구진을 한데 모아 연구와 개발, 실증, 제작 등을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공 구청장의 구상이다. 현재 기업 유치를 위한 부지 선정 등이 진행 중이다.
앞서 6, 7대 부산시의원을 지낸 공 구청장은 2018년 구청장에 당선돼 4년간 구정을 이끌었다. 6·1지방선거에서는 역대 서구청장 당선인 중 가장 높은 득표율(65.43%)을 기록했다. 그는 “의료관광특구 지정뿐 아니라 서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공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대응책으로 부산 기초단체 중 처음 마스크 공장을 설립했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천마산 복합전망대·관광모노레일’ 사업 등도 추진했다. 아동 복지를 강화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도 획득했다.
공 구청장은 복지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주민의 약 26%가 65세 이상인 점을 감안해 노인종합지원센터와 실내복합스포츠센터 등을 갖춘 ‘실버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부산시 공모 사업으로 선정돼 4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공 구청장은 “65세 이상 지역주민이 관내 4개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을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본인 부담액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라며 “서구 주민들이 더 많은 행복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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