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라떼요” 신난 자매가 건넨 카드는 ‘결제불가’…카페 사장 행동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7월 11일 16시 24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카페에 찾아온 어린 자매가 결제 불가한 카드를 내밀었지만 음료와 쿠키 등을 내준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대전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A 씨가 손님으로 맞았던 어린 자매와의 사연을 게시했다.

A 씨에 따르면 유난히 손님이 없어 조용했던 이날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언니와 동생이 카페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딸기 라떼 두 잔을 주문하면서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카드는 결제가 불가능했다.

A 씨는 카드를 다시 아이들 손에 쥐어주며 “이모가 너희들이 예뻐서 그러니 먹고 싶은 거 해줄게”라면서 딸기 라떼와 초코 쿠키를 만들어 건넸다. 맛있는 음료를 먹을 생각에 신이 나 춤을 추고 있던 자매의 모습이 눈에 밟힌 것.

A 씨는 자매에게 “엄마는 어디 가셨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언니는 “일하러 가셨어요. 그런데 엄마랑 아빠랑 사이가 안 좋아서 이혼했어요. 그래서 저희 둘이 엄마 기다려요”라고 답했다.

아이의 말에 A 씨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갑작스러운 말에 마음이 ‘탁’ 멈추더라”며 “담담한 아이의 말속에서 슬픈 표정을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이들이 쿠키 하나를 베어 물고 또 베어 물어서 가루가 될 때까지 나눠 먹길래 더 가져다줬다”며 “와구와구 막 집어먹지 않고 아껴먹더라”고 했다.

A 씨는 “오늘 매출 안 좋은 건 하나도 생각 안 나고 그 순간 아이들에게 내가 무언가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문득 다행스럽고 기뻤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또 먹고 싶을 때 오라고 했다.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매 순간 감사히 베풀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사 같은 마음씨를 가지셨다”,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힘이 될 것”이라며 감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글에 200여 개가 넘는 칭찬의 댓글이 이어지자 A 씨는 “많은 분이 좋은 말씀해 주셔서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며 “응원받아 더욱 힘내보려고 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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