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찾아온 어린 자매가 결제 불가한 카드를 내밀었지만 음료와 쿠키 등을 내준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대전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A 씨가 손님으로 맞았던 어린 자매와의 사연을 게시했다.
A 씨에 따르면 유난히 손님이 없어 조용했던 이날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언니와 동생이 카페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딸기 라떼 두 잔을 주문하면서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카드는 결제가 불가능했다.
A 씨는 카드를 다시 아이들 손에 쥐어주며 “이모가 너희들이 예뻐서 그러니 먹고 싶은 거 해줄게”라면서 딸기 라떼와 초코 쿠키를 만들어 건넸다. 맛있는 음료를 먹을 생각에 신이 나 춤을 추고 있던 자매의 모습이 눈에 밟힌 것.
A 씨는 자매에게 “엄마는 어디 가셨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언니는 “일하러 가셨어요. 그런데 엄마랑 아빠랑 사이가 안 좋아서 이혼했어요. 그래서 저희 둘이 엄마 기다려요”라고 답했다.
아이의 말에 A 씨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갑작스러운 말에 마음이 ‘탁’ 멈추더라”며 “담담한 아이의 말속에서 슬픈 표정을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이들이 쿠키 하나를 베어 물고 또 베어 물어서 가루가 될 때까지 나눠 먹길래 더 가져다줬다”며 “와구와구 막 집어먹지 않고 아껴먹더라”고 했다.
A 씨는 “오늘 매출 안 좋은 건 하나도 생각 안 나고 그 순간 아이들에게 내가 무언가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문득 다행스럽고 기뻤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또 먹고 싶을 때 오라고 했다.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매 순간 감사히 베풀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사 같은 마음씨를 가지셨다”,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힘이 될 것”이라며 감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글에 200여 개가 넘는 칭찬의 댓글이 이어지자 A 씨는 “많은 분이 좋은 말씀해 주셔서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며 “응원받아 더욱 힘내보려고 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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