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핑하려다 놓쳤다’던 수원삼성 팬, K리그 경기 영구 출입 금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7월 12일 15시 49분


수원 삼성팬이 FC 서울 유니폼을 입은 중학생 팬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수원 삼성팬이 FC 서울 유니폼을 입은 중학생 팬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프로축구 K리그1의 대표적인 라이벌 매치 ‘슈퍼매치’가 열렸던 지난달 FC서울의 중학생 팬을 폭행한 수원삼성블루윙즈의 고등학생 팬이 앞으로 어떤 K리그 구단 경기장에도 입장할 수 없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연맹)은 지난 6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삼성 대 FC서울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인근에서 발생한 관중 간 폭행사건 관련 후속조치를 12일 발표했다.

당시 수원 팬인 A 군과 응원 소모임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 인근을 걸어가던 B 군을 에워쌌다. 그리고 A 군은 B 군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리꽂는 등 폭행을 가했고 이 모습을 본 주변의 수원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B 군은 황급히 유니폼을 벗고 현장을 떠났다.

폭행 현장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고 A 군과 해당 소모임을 향한 비판 여론은 거셌다. A 군은 부모와 함께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경기장 밖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핑을 하자고 들어 올리다가 놓쳐 넘어지게 됐다”고 해명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구단 측은 해당 소모임에 엄중 경고하는 한편 A 군에 대해 2년간 홈경기 출입금지 징계를 내렸다. 문제를 일으킨 소모임은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체 해산을 발표했다.

가해자와 가해자의 모친이 피해자 측에 보내온 사과문.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가해자와 가해자의 모친이 피해자 측에 보내온 사과문.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연맹은 A 군에 대해 K리그 전체 경기장 영구 출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또 사건 당시 주위에 있던 복수의 인원 중 향후 경찰 수사를 통해 폭행 방조나 피해자 위협 행위를 한 것이 확인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 결과에 따라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 등을 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맹은 구단 측에 출입금지 관련 본인 동의서 등을 제출받을 의무를 부과했으며 향후 홈경기 경호인력 증원 및 경기장 외곽 순찰, 시즌 잔여 홈경기에서 원정팀 응원팬 환영 메시지와 응원문화 개선 메시지 상시 표출 등 의무도 부과하기로 했다.

연맹은 “앞으로 K리그 내 폭력적 응원문화 근절을 위해 향후 경기장 출입금지, 형사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건전하고 성숙한 응원문화 정착을 위해 각 구단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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