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로에 쏟아진 소주병…시민들 나서 30분 만에 해결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7월 12일 16시 44분


유튜브 영상 갈무리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인천 시민들이 도로에 소주병이 쏟아지자 자발적으로 나서 30여 분 만에 상황을 정리했다.

12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0분경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교차로에서 1t 화물차가 좌회전하던 중 짐칸에 실린 소주 상자가 도로에 쏟아졌다.

한 시민이 촬영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사건 현장 인근의 시민들은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소주병을 치우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 깨진 조각들을 치우고 주류 상자와 흰 봉투에 나눠 담았다. 일부 맨손에 장갑을 낀 채 유리병을 치우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시민들이 일사불란하게 나서 도로는 금세 정리됐고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로에 소주가 쏟아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된 이후 구청 청소과에 “도로 정비를 완료했다”는 보고가 올라가기까지는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미 상당 부분이 정리된 상태였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준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에는 춘천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9일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5톤 트럭에 실려있던 맥주병 2000여병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길을 가던 시민들이 청소를 돕고 있다.(독자 제공)ⓒ 뉴스1
지난 29일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5톤 트럭에 실려있던 맥주병 2000여병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길을 가던 시민들이 청소를 돕고 있다.(독자 제공)ⓒ 뉴스1
당시 빗길을 달리던 화물차에 실린 맥주병 수천 개가 도로에 쏟아졌고 인근 편의점 주인과 식품업체 직원 등 12명의 시민이 나서 30분 만에 사고를 수습한 뒤 현장을 떠났다.

해당 맥주 회사 측은 화물차 운전기사에 대해 징계는 하지 않았으며 손해는 보험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를 수습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당시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지만 편의점 주인과 식품업체 직원 외에는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인천 시민들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훈훈한 소식이다”, “마음이 따듯해진다”,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화물차들이 적재를 제대로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선진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사건으로만 끝나서는 안 될 것 같다”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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