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중부 최대 150mm 큰 비…백령도 시간당 68mm 쏟아지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3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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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장마전선과 저기압이 함께 비구름을 몰고 오면서 13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영서북부, 충남 북부 등 북서쪽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가장 먼저 비가 내린 인천 백령도는 오전 9시 반 기준 이미 96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한때 관측된 강수량이 시간당 68mm에 이르기도 했다. 우리나라 연 강수량이 1100~1300mm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1시간 동안 한 지역에 전국 연 강수량 5%에 달하는 비가 내린 셈이다.

서해 5도에는 오전 7시 반 호우경보가 내렸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북부, 충남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비는 한반도 서쪽에 형성된 장마전선과 그 위에 만들어진 저기압의 영향이다. 차가운 대륙성 기단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나 정체전선(장마전선)을 형성한 가운데 그 위쪽에 자리한 저기압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남쪽의 수증기를 계속 끌어올려 장마전선에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선이 지나가는 곳마다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부터 14일 오전 사이 예상 강수량은 강원 중·남부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라·경북권, 서해5도, 울릉도·독도 30~100mm(많은 곳 경기북부, 강원북부내륙 150mm 이상), 강원중·남부동해안과 경북동해안, 경남권, 제주(14일 아침부터 밤까지) 10~60mm다.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청권을 중심으로, 14일은 전라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시간당 강수가 50mm를 넘어가면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도시의 경우 하수도와 도심하천이 범람할 수 있다. 기상청은 지역간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으니 실시간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비는 13일 오전에 전국으로 확대됐다가 14일 오전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다. 하지만 14일 오후에도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5~20mm다.

13일 비가 내리면서 한낮기온은 떨어진다. 서울과 인천 26도, 대전과 대구 28도, 광주 29도 등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비가 그치면서 기온은 다시 오른다. 14일 한낮기온은 서울 31도, 대전 32도, 대구 34도, 광주 32도 등 비 오기 전 수준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낮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라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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