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KTX 광명역 일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1분경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철로공사 현장에서 다량의 토사가 빗물에 섞여 인근 광명역 1층으로 유입됐다. 이에 따라 매표소와 대기실 등이 물에 잠겼고 지하 1, 2층로 이어지는 계단과 승강장도 흙탕물 범벅이 됐다. 코레일 측은 “감전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승강기 등의 가동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열차는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수도권에서도 폭우로 일부 도로가 통제되며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는 양재천 수위가 높아지자 낮 12시 20분경부터 양재천로 ‘영동1교북단~KT연구개발본부’ 양방향을 모두 통제했다. 불광천도 평소보다 불어난 탓에 오후 3시 5분경부터 증산교 하부도로 통행이 금지됐다. 오후 4시 반부터는 안양천 인근 디지털로 철산대교 하부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도 일시적으로 통행이 중단됐다.
이날 장마전선과 저기압이 함께 비구름을 몰고 오면서 비는 수도권 등 중부 지역에 집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으로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 하루 동안 186.0mm의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이 1100~1300mm인 점을 감안하면 1년 강수량의 15% 정도가 하루만에 쏟아진 것. 광명시 노온동에도 180.0mm의 비가 왔다. 경기안양시 대표지점과 서울의 대표지점(종로구 송월동)에서 측정한 강수량도 각각 179.5mm, 114.3mm였다. 비는 14일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에는 다시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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