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다녀온 뒤 피가래 “죽을뻔 했다”…‘강남 역병’ 뭐길래?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7월 15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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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소재의 클럽을 다녀온 뒤 어지럼증·근육통 심지어 혈액 섞인 가래가 나왔다는 사례가 늘어 관할 구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클럽365′을 포함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른바 ‘강남 역병’에 관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강남 소재의 클럽을 방문한 뒤 객혈·고열·호흡곤란·인후통이 오고, 기침이 몇 주간 지속되거나 폐에 통증이 있다는 증세를 호소하며 이를 ‘강남 역병’이라고 칭했다.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도 했다. 한 이용자는 “살면서 이런 감기는 처음일 정도로 너무 힘들어 바로 병원 갔더니 코로나는 아니더라”며 “수액과 주사를 맞았는데 아직도 완치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클럽 건물 냉방시설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레지오넬라균은 빌딩의 냉각탑과 에어컨, 샤워기, 장식분수 등에 존재하며, 비말 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전파된다. 주로 여름철(6월~8월)에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감염 증상은 폐렴형과 독감형으로 나뒤는데, 펴렴형은 만성폐질환자,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에서 빈발한다. 발열, 오한,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근육통, 두통,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위장관증상, 의식장애까지 일어난다.

독감형은 유행시 발병률은 90% 이상이며,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 빈발한다. 2~5일간 지속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며, 권태감, 근육통, 발열, 오한, 마른기침, 콧물, 인두통 설사, 구역 어지러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레지오넬라증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으므로,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24시간 이내 관할 보건소 감염병관리과로 신고해야 한다. 신고시 3일 이내 역학조사가 들어간다. 다만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관할구청은 관련된 클럽에 냉방장치 위생관리 주의를 요청하고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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