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온라인 매체 서울의 소리가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 집회를 재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가 멈추자 11일 맞불집회를 잠정 중단한 지 4일 만이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1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맞은 편에서 집회를 열고 “이제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양상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오늘부터는 현수막이나 구호 내용도 ‘양산 패륜 집회를 공모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책임지라’, 더 나아가서는 ‘물러나라’까지 할 것”이라며 “양산 집회를 김건희 여사가 공모했다면 헌법을 위반한 탄핵 사유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소리는 이날 서울회생법원 앞에 확성기 설치 트럭을 세우고 윤 대통령 자택을 향해 음악을 틀거나 큰 소리로 발언했다. 서울의소리 지지자들은 깃발을 흔들며 “윤석열은 사과하라”고 외쳤다.
백 대표는 집회를 잠정 중단한 사이 근처에 걸어둔 펼침막을 철거했다며 서초구를 18일 고발하기로 했다.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이 내건 ‘조용한 시위를 부탁드립니다!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집회소음으로 아기가 잠을 못 자고 울고 있습니다’는 펼침막도 전날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소리 집회 현장 30m 우측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천막을 치고 집회에 대응했다. 서울의소리가 집회 장소를 아크로비스타 맞은 편으로 더 가까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일부는 확성기를 사용하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 언성을 높여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경찰이) 각자 집회를 할 수 있도록 구역을 나누지 않으면 아크로비스타 (경비구역) 30m 앞까지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크로비스타에 사는 박모씨(60·여)는 “불편하고 시끄럽다”고 토로했다.
서울의소리는 오후 6시까지 집회를 연 뒤 교대역 방면으로 2.3㎞가량 피켓과 펼침막을 들고 행진할 예정이다.
11~14일 집회를 잠정 중단한 서울의소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고성·욕설 시위를 해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날 집회를 재개했다. 안씨의 누나는 논란이 되자 13일 사직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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