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청노조 파업 장기화에 대우조선, 다음 주 일부 휴업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5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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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양일간 직원 420명 대상 휴업 실시
평균임금의 70% 수준 휴업 수당 받게 돼
농성 지속되면 휴업 확대 적용 가능성 높아
노노갈등 격화 가능성도

13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대형 원유 운반선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점선
 안은 운반선 바닥에 설치된 부피 1㎥짜리 철제 구조물로, 노조원이 안에 들어가 출입구를 용접해 막은 채 농성하고 있다. 다른 
노조원 6명은 운반선 난간에 올라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13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대형 원유 운반선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점선 안은 운반선 바닥에 설치된 부피 1㎥짜리 철제 구조물로, 노조원이 안에 들어가 출입구를 용접해 막은 채 농성하고 있다. 다른 노조원 6명은 운반선 난간에 올라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일부 하청 노동자들 파업 장기화의 여파로 다음 주부터 휴업 체제로 전환된다. 해당 직원들은 임금 감소가 불가피해진다. 원청 노조(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하청업체 노조(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노노(勞勞) 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노조(대우조선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18~19일 일부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휴업을 실시한다. 대상자들은 주로 하청업체 노조의 농성으로 작업이 중단된 공정의 담당자들이다. 건조 중인 선박을 도크에 탑재하는 데 필요한 1, 2도크 골리아스 크레인 장비 운영 담당 33명과 공장 내에서 후판을 잘라내 블록을 만드는 가공 조립 담당 인원 중 397명이 그들이다.

휴업에 들어가는 직원들은 평균임금(최근 3개월간 총임금을 근로일로 나눈 임금)의 70% 수준인 휴업 수당을 받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틀간 이들을 대상으로 휴업을 실시한 뒤 하청지회 파업 상황에 따라 휴업 대상 인원과 기간을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청지회가 강경하게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휴업 인원과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원청 노조가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지회 대의원들은 하청지회 파업 사태에 대한 금속노조의 대응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13일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총회 소집 요청서를 지회장에게 제출한 상태다.

한편 이날 기준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가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부서장 100여 명은 하청지회 파업 현장을 방문해 농성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청지회 측은 “농성을 지속한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손실 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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