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20년째 지지부진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9월에 착공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20년째 답보 상태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건설해 울주군을 ‘한국 산악관광의 1번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주군 제공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20년째 답보 상태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건설해 울주군을 ‘한국 산악관광의 1번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주군 제공
“20년째 답보 상태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2025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올 9월 착공할 계획입니다.”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62)는 최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건설이 산악관광의 핵심 시설이기 때문에 민간 투자사와 다음 달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0년부터 추진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지난해 3월 울주군이 향토기업인 ㈜세진중공업을 개발사업자로 선정했다. 533억 원을 들여 신불산 정상 부근까지 2472m 구간에 2024년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한 것. 그러나 울주군과 세진중공업 간에 아직 실시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군수는 “영남알프스를 ‘한국 산악관광의 1번지’로 만들기 위한 마중물로 케이블카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며 “그래야 영남알프스에서 대한민국 산악대축제를 열고 ‘울산울주 세계산악영화제’도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 육성할 수 있다. 또 케이블카 건설 이후 유스호스텔과 리조트 건설이 잇따를 것이기 때문에 울산이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개발 구상도 밝혔다. 이 군수는 “부산∼울산 광역철도 개통 뒤 부산은 역 주변을 신도시로 개발했지만 울산은 역세권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온산공단과 울산석유화학공단 근로자 상당수가 부산 정관신도시 등에서 하루 1시간 이상 걸려 출퇴근하고 있다. 이들을 직장 근처로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남창역 주변에 1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울산시와 공동으로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고 인접 자치단체에 비해 산지 개발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는 조례도 개정될 수 있도록 울산시의회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군수는 또 “남울주 지역에는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종합병원이 없어 주민과 근로자가 갑자기 사고를 당할 경우 30분 이상 걸리는 울산 시내까지 나와야 한다”라며 “남울주 지역에 군립병원을 건립해 근로자 보호는 물론이고 신도시 정주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립병원 운영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적자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착한 적자’이기에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7회째인 울주 세계산악영화제 개편 방향도 밝혔다. 이 군수는 “울주 세계산악영화제는 국내외 산악인과 영화인에게 아시아를 대표하는 산악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라며 “하지만 세계적인 산악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영화제의 도약을 위해 ‘울주’라는 기초자치단체에 머물지 않고 자동차와 조선업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울산’이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시도 지난해 처음 개최한 울산 국제영화제를 없애는 대신 ‘울산울주 세계산악영화제’로 명칭을 바꿔 울주군과 함께 세계적인 영화제로 만들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울주군은 안정적 재정 능력을 바탕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자치단체라고 이 군수는 강조했다. 이 군수는 “신도시와 다양한 관광산업을 개발하고 기술 기반 강소기업을 유치하는 등 새로운 미래 산업을 육성해 인구가 유입되도록 하겠다. 울주군을 미래 먹거리와 정주 여건이 잘 갖춰진 대한민국 최고의 성장도시로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울주군이 고향인 국민의힘 소속의 이 군수는 울주군의회 의장을 지낸 뒤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울주군수에 당선됐다. 울산대 정책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영남알프스 케이블카#9월 착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