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경찰청 차장)가 18일 오전 전국 경찰 화상회의를 열고 “(행정안전부가) 경찰제도 개선안을 실행하기로 한 만큼 이후 협의 과정에서 경찰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의 안이 확정된 만큼 일단 받아들이되 추후 협의 과정에서 경찰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경찰서에 송출되는 화상회의가 개최된 건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진행됐던 2018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이날 회의에서 전국 일선 경찰들에게 행안부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면서 “경찰청은 공식 경로와 실무선을 통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수차례 전했다. 향후 경찰제도 변경 과정에서도 경찰 입장을 지속 전하겠다”며 내부의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이날 화상회의는 전국 시도경찰청과 경찰서, 지구대, 파출소에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회의 중 일부 시도경찰청장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은 개선안이 나왔다”라는 의견을 냈다. “향후 일선과 지휘부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경찰의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오전 10시 시작된 화상회의는 윤 후보자가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관련 회의에 배석자로 긴급 소집돼 자리를 비우면서 오전 10시 반경 종료됐다.
경찰 지휘부에서 행안부안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일선 경찰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직협)는 15일 행안부의 최종안 발표 후 사흘 만인 이날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경찰국 신설은) 정치권력이 경찰권을 사유화하려는 것으로 심각한 역사적 후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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