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임진강 통일대교 부근에서 발견된 생후 6개월 추정 영아 시신에 국가 접종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 태어난 경우 생후 2개월 이내에 국가가 권장하는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만큼 영아가 북한에서 왔을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경기북부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시신의) 부패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며 “시신은 생후 6개월로 추정되고 생후 2개월 이내에 맞아야 하는 국가 접종의 흔적이 없다는 의견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생후 2개월 이내 결핵예방접종(BCG) 등 국가가 권장하는 예방주사를 맞으므로 팔에 흔적이 남는다. 하지만 시신에서는 이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 전해져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신원파악을 위해 국과수로부터 유전자(DNA)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내에 등록된 유전자와 일치하는 사례가 있는지 대조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7시경 파주시 문산읍 임진강 통일대교 부근에서 한강 하구 방향으로 남자아이 시신이 떠내려가는 것을 육군 경계초소가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자유교에서 시신을 인양했다.
시신은 70㎝ 정도로 옷을 입고 있지 않았으며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앞서 지난 2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갯벌에서 만 3~7세 사이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고 5일에도 경기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한강 하구에서 만 8세 전후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신의 부패가 심하고 단서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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