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체장에게 듣는다]“메가시티 ‘역사·문화 수도’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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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철 공주시장
“대도시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 살려야”

“메가시티 전략으로 공주를 주변 대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역사·문화 수도로 만들겠다.”

최원철 신임 공주시장(58·사진)은 “세종이 행정수도이고 대전이 과학수도라면 공주는 역사·문화 수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시 출범 이후 공주 인구는 크게 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 시장이 지역발전 전략으로 주목한 것은 제3의 인구라는 ‘관계인구’다. 공주와 30∼40분 거리인 대전, 세종, 천안·아산의 300만 명 시민을 경제인구로 삼아 지역 활로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실용을 강조하면서 공주보 존치와 옛 공주 아카데미극장 보존, 송선·동현지구 사업 유보 등으로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에 나선 최 시장을 15일 만났다. 그는 공주 출신으로 인천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국민의힘 충남도당 공주-부여-청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국회 정진석 의원실 보좌관 등을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도시 연계 메가시티 전략이 눈에 띈다.

“출산 제고 정책도 추진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인구 늘리기에 한계가 있다. 대도시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야 한다. 세종, 대전, 천안·아산의 300만 시민이 공주에서 백제·근대 문화를 즐기고 농촌살이를 하고 경제활동을 하도록 하겠다.”

―어떤 자원을 활용할 것인가.

“공주에는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세계유산에 등재된 마곡사와 천주교 순교지 황새바위, 100년이 넘은 제일교회 등의 종교유산, 그리고 계룡산과 금강이라는 천혜의 자연자원이 있다. 일주일 가운데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하자는 ‘5도 2촌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다. 공주를 연간 500만 명이 찾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겠다.”

―송선교차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 동공주(서세종) 나들목 사이 94만 m² 부지에 8300여 채 규모의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송선·동현 지구 개발 유보 방침을 밝혔는데, 사실상 폐기 아닌가.

“유보로 보는 게 맞다. 세종시의 팽창을 전제로 한 사업인데 지금 세종시조차 꽉 차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개발하면 공주 원도심과 신도심(신관, 월송동)의 공동화가 심화된다.”

―언제까지 유보하나.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관련 공공기관들이 이전해 세종시가 넘쳐나야 한다. 사업 주체는 충남개발공사다. 충남도 등과 총의를 모아 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다.”

―주변 대도시 시민들이 제민천(공주 원도심을 가르는 하천) 카페·하숙촌에 몰린다.

“제민천 주변에는 근대 역사·문화 자원이 많다. 아름다운 카페들이 즐비하고 교육도시의 추억인 하숙촌이 있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할 생각이다. 현재 주말에만 열리는 문화 공연을 주중에도 한 차례 더 마련하겠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이 한 정당에서 나온 것은 공주시 역사상 처음이다. 시정을 도정 및 국정과 연계해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다. 물 들어왔을 때 배 띄우고 열심히 노를 저어 보련다. 시민의 따뜻한 응원과 변함없는 참여를 부탁드린다.”

#원철 공주시장#메가시티#역사·문화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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