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가 52%로 우세종… 확진 3주새 7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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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파력 35% 강한 변이 확산
하루 확진자수, 매주 2배로 증가
韓총리 “요양병원 면회 제한 검토”
오늘 ‘부분적 거리두기’ 발표 예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가 사실상의 우세종이 됐다. 질병관리청은 7월 2주 차(10∼16일)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BA.5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이 해외 입국자를 포함해 52.0%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20일 0시 기준으로는 8만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도입하기로 한 ‘부분적 거리 두기’를 20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3주째 ‘더블링’…감염재생산지수는 1.58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80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명을 훌쩍 넘어 8만 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 전인 13일(4만252명)의 약 2배에 해당한다. 19일에도 확진자 수가 7만3582명에 이르면서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28일(9894명)의 7배가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주(10∼16일) 감염재생산지수를 1.58로 추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평균 1.5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령별로는 10대, 20대 젊은층이 지난주 발생한 전체 확진자의 35.5%를 차지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활동량이 많고 백신 3차 접종률이 낮은 젊은층이 더 많이 감염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병상 가동 명령을 통해 추가 병상을 확보하고 요양병원 등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대면 면회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추가 방역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올봄 ‘5차 대유행’과 똑같다”
방역당국은 특정 변이 확진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때 해당 변이를 우세종으로 판단한다. 다만 해외 유입 확진자를 뺀 국내 확진자가 기준이다. 7월 2주 차 BA.5 확진자 비중은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할 경우 52.0%지만 국내 발생만 놓고 보면 47.2%로 우세종 기준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전주 23.7%에서 2배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BA.5가 완전한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파력이 BA.5보다 더 강하다는 보고가 나온 ‘BA.2.75’ 변이의 동시 유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무증상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로 (BA.2.75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차 대유행 때와 양상이 똑같다. ‘평행이론’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올 초 5차 대유행 역시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동시에 퍼지며 유행 규모가 커진 바 있다.

국내 5차 대유행은 초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시점인 1월 3주 차(16∼22일)에 시작돼 BA.2가 새로운 우세종으로 대체된 3월 3주 차(13∼19일)까지 8주간 계속됐다. 이 기간에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468명에서 40만4581명으로 74배로 폭증했다.

○ ‘자율 방역’ 유지하는 정부
정부는 중대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도입할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날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치명률을 크게 높이는 새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이날 지난주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중간’ 수준으로 평가했다. 아직 중환자 병상 등이 많이 비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정부의 이러한 ‘자율 방역’ 기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더 강해졌는데 방역은 약해졌다”며 “이대로는 또다시 하루 확진자 60만 명이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ba.5#질병관리청#더블링#감염재생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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