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477명, 12∼15일 제주 다녀와
교내확산 진행중 수학여행 떠난듯
세종 8세 여아, 확진 하루만에 숨져
제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전북 전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2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주 A여고 학생 144명과 교사 1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 1, 2학년 학생 450명과 교사 27명 등 477명은 12∼15일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수학여행 기간 일부 학생과 교사가 의심증상을 보였고 자가검사키트에서 학생 11명과 교사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전주로 먼저 돌아왔다. 수학여행 직후인 16, 17일에만 60여 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이후에도 양성 판정을 받는 학생과 교직원이 속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수학여행에 앞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과 밀접 접촉한 학생들을 상대로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했고 여기서 양성 판정을 받은 10명은 수학여행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학년과 반이 다른 학생들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볼 때 이미 교내 확산이 진행 중이었는데 무리하게 수학여행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학교는 해마다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여행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못한 2학년 학생들도 동행해 규모가 더 커졌다. 수학여행에서는 한 방에 2, 3명이 함께 지냈다고 한다. 학교 측은 방역 상황을 고려해 400여 명의 학생을 100여 명씩 4개 그룹으로 나눠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했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예정 일정보다 하루 당겨 20일부터 방학에 들어갔다.
한편 세종에선 초등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후 하루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8세인 초등생 A 양은 15일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고열과 경련 증상이 나타나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다음 날인 16일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 A 양은 기저질환은 없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만 0∼9세는 총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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