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청 소속 간부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 만류를 두고 “위협이자 협박”이라고 실명 비판하면서 경찰 내부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회의 개최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했지만, 총경급 경찰들은 23일 회의를 열어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집단적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소속 A 경정은 22일 경찰 내부망 ‘폴넷’에 쓴 글에서 “인사권을 행사하게 될 (경찰청장) 후보자의 한마디는 위협 아닌 위협, 협박 아닌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윤 후보자가 경찰 총경급 간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위치와 직분을 생각하며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됨을 숙고해달라”며 회의 개최를 만류한 것을 실명 비판한 것이다. A 경정은 오히려 윤 후보자에게 회의 참석을 요청하며 “윤석열 정부와 이상민 장관의 경찰청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 경찰청장이 될 것인지 선택하셔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장관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의 개최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이날 서울 총경급 경찰들에게 회의 참여을 만류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총경들은 예정대로 23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총경들이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개설한 단체 대화방 참여 인원은 21일 430여 명에서 22일 약 490여 명으로 더 늘었다. 전국 총경 수는 약 630명이다. 회의 주최 측인 한 총경은 “총경 40~50명은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회의에 현장 참석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화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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