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경찰 죽었다” 경찰청에 근조화환… 직협은 곳곳서 1인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찰국 신설’ 갈등]‘경찰국 반대’ 거세지는 일선 반발
“류삼영과 함께” 경찰서에 현수막… “나도 감찰조사 하라” 글 이어져
지구대장-파출소장 회의도 제안
류삼영, 자신 대기발령 조치관련… “윗선서 지시” 대통령실 지목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인근에 경찰국 신설 관련 근조화환이 설치돼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인근에 경찰국 신설 관련 근조화환이 설치돼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의 반발 움직임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과 경찰 지휘부의 사적모임 금지 통보 후 더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린 데 이어 이번 주말엔 경감·경위는 물론이고 지구대장과 파출소장까지 참석하는 회의 개최를 논의 중이다.

유근창 경남 마산 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경감)은 25일 경찰 내부망에 “30일 회의에 전국 지구대장과 파출소장의 참석도 제안한다”는 글을 남겼다. 유 경감이 언급한 회의는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이 24일 경찰 내부망에 제안한 경감·경위 대상 ‘전국 현장팀장 회의’를 뜻한다. 서장 회의가 열렸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국 경찰의 경감·경위급은 정원 기준으로 2만6000여 명에 달한다.


유 경감은 “전국 총경들이 단지 경찰을 걱정했는데 돌아온 건 ‘대기발령’과 감찰이었다”며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동참하는 게 동료의 의리가 아닐까 싶다”고 썼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현장팀장 회의 참석 시 ‘엄정 조치’ 방침을 밝혔지만 유 경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모임을 하겠다는) 저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자신의 징계에 대해 “청장 의사를 강하게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시 명령이 왔을 것”이라며 “(지시 주체가) 윗선일 것이라는 밝힐 수 없는 얘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회의 중단과 징계 및 감찰 착수를 지시한 곳으로 사실상 대통령실을 지목한 것.

전국 일선 경찰들은 경찰청 인근에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고 적힌 근조 화환 등을 보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이 경위’ ‘김 경사’ 등 익명으로 전국 경찰관들이 보낸 근조 화환은 약 40개에 달했다. 전국 경찰서에는 “류삼영 총경과 함께합니다”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경찰 내부망엔 “나도 감찰 조사를 하라”는 글과 함께 이 장관에게 동조한 윤희근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경남경찰청 교통안전계 김연식 경위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이 나오면서 일선 경찰들의 반발은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경남경찰청 교통안전계 김연식 경위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이 나오면서 일선 경찰들의 반발은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전국 경찰직장공무원협의회(직협)의 1인 시위도 11일 만에 전국 곳곳에서 재개됐다. 경찰청은 이날 일선 경찰 개별 인터뷰를 사실상 금지하는 공문을 내려보냈지만 경찰 내부망에 의견을 개진했던 경찰들은 인터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와 경찰청주무관노동조합도 이날부터 서울역 등 전국 주요 역에서 대국민 홍보전에 들어갔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류 총경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감찰과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고 반발에 가세했다.

#경찰반발#이상민발언#1인시위#근조화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