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용산정비창 개발계획을 발표하며 ‘교통’을 강조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될 땅은 약 50만㎡로 여의도 공원의 두 배, 서울광장의 40배에 이른다. 용산의 개발계획이 현실화되면 비행기를 타고 인천·김포공항에서 내려 하늘택시로 불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을 타고 용산에 도착한 뒤 GTX나 지하철로 환승 이동이 가능해진다.
개발구상에 따르면 교통 허브 구상은 크게 지하·지상·공중 3단계로 나눈다. 지하는 차량 중심의 도로교통체계, 지상은 사람이 다니는 보행로와 녹지, 공중은 UAM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대규모 중앙공원과 철도부지 선형공원 등 녹지생태공간을 곳곳에 조성해 지상부의 50% 이상을 녹지로 확보한다. 녹지와 보행공간은 용산역과 용산공원, 한강까지 이어져 용산 일대가 녹색으로 물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지상부를 녹지와 보행 위주의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확보했다면 지하는 차량 중심의 도로교통체계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용산이 도심, 강남뿐 아니라 공항, 수도권 전역 그리고 전국으로 연결되는 교통거점으로 거듭한다는 복안이다.
강변북로, 한강대로, 청파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지하도로를 개설해 서울도심·강남, 인천공항으로의 광역 접근성을 확보한다. 용산역과 인접한 부지에는 UAM, GTX, 지하철, 도로 교통 간 쉽고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환승거점인 1호 ‘모빌리티 허브’를 조성한다.
특히, UAM의 경우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시범노선을 운영하고, 향후 인천공항, 잠실, 수서 등 서울시내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UAM 노선을 완성할 계획이다.
지상·지하·공중은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신호등 없이 건널 수 있는 ‘입체보행네트워크’를 통해 건물과 건물 사이는 다리(브릿지)를 통해 건너갈 수 있고 용산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지하 보행로는 지하광장과 용산역, 용산공원을 연결한다.
용산역의 철도 허브 기능도 강화된다. 철도노선은 현재 5개 노선(경부선, 호남선, 1호선, 4호선, 경의중앙선)에 향후 3개 노선(GTX-B, 수색-광명 고속철도, 신분당선)이 추가돼 총 8개 철도노선 환승체계가 구축된다.
아울러 시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스마트물류 등 ICT 기반의 미래도시 인프라를 도시 전역에 구축해 스마트 기술을 선도하는 첨단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도로에는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V2X(자율주행 통신시스템) 같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주택에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관리시스템을 탑재한다.
실제 도시와 동일한 가상의 도시를 만들어 다양한 위기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통합방재시스템’을 구축해 화재 등 재난상황 대응력을 높인다. 전력망에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그리드’ 등도 적용하면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저감에도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2025년이 되면 상업용 드론 택시의 운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관점에서 미래 모빌리티, UAM을 포함한 교통 시스템의 허브 역할을 용산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 보궐선거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약했다시피 용산을 교통 결절점으로 해 지하 도로망을 구축함으로써 경부고속도로와도 이어지고 강변도로와 88도로와도 이어지는 교통 시스템을 준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들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용산이 교통의 중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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