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PD “캐릭터 패러디 편치 않아…기준점 찾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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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6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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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를 패러디한 유튜버와 모 고등학교 학생. SNS 갈무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를 패러디한 유튜버와 모 고등학교 학생. SNS 갈무리
ENA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PD가 최근 벌어진 패러디 논란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유 PD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사례(패러디 논란)가 있다고 들었다. 저 역시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런 이야기가 편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상생활이나 유튜브 등에서 우영우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자폐인을 비하하려는 마음은 아니었을 것 같다. 본인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보고 있으면 한 번쯤 따라하고 싶을 수 있다”면서도 “극중 우영우가 하는 행동은 드라마에서 쌓아온 맥락 위에서 하니까 이해하면서 볼 수 있지만, 바깥에서는 그 행동이 어느 순간 또 다른 맥락으로 발생한다. 그런 것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심성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돼야 한다. 몇 년 전과 지금의 감수성이 다르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또 누군가가 ‘여기서부터는 패러디, 여기서부터는 희화화’라고 정할 수도 없다. 이런 부분들이 사회적 합의나 시대적인 감수성 차원에서 공론화되면서 기준점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PD는 그러면서 우영우 역을 맡은 배우 박은빈과 나눴던 대화도 공개했다. 그는 “박은빈과도 ‘우영우의 캐릭터나 연기는 드라마 극 바깥에서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박은빈도 인터뷰 등 드라마 밖에서 이런 행동들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시청자가 작품을 어떻게 수용하고 즐기는지 왈가왈부할 건 아니지만 문제의식은 필요하다. 지혜로운 시청자들이 토론과 공론화를 통해 새로운 기준점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 유튜브와 모 고등학교의 졸업사진에서 우영우를 패러디하는 모습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우영우의 옷차림은 물론 그의 말투와 행동 등을 따라하면서 장애인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유튜버들은 “장애를 비웃거나 비하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8회 자체 최고시청률이 15%(닐슨코리아 수도권 시청률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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