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가 집을 짓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빈 땅인 공한지(空閑地)에 주민들이 이용하는 주차장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시는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주차장을 조성해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26일 시에 따르면 다세대주택이 몰려 있어 주차난이 심각한 오정동(주차장 면적 1766m²)과 작동(1130m²)의 공한지 2곳에 차량 9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했다. 이 주차장은 인근 주민들을 위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으로 운영하게 된다. 주민들은 매달 2만∼3만 원을 내고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옛 도심 주택가에 있는 공한지를 소유한 토지주와 사용 협약을 체결한 뒤 공사비만 투입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토지주는 주차장 사용 협약 기간(3년 이상)에 재산세를 감면받게 된다. 부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려면 보통 1면당 7000만 원 안팎이 필요하지만 공한지를 활용해 약 62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주차 공간이 부족한 옛 도심에 있는 주택가 공한지를 확보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토지주를 설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유휴 공간을 활용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