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청주식회사를 설립해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높이고 흑석역 급행역 신설 등을 통해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겠다.”
박일하 동작구청장(59)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낙후지역 개발과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의지를 여러 번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국토교통부 투자심사담당관과 경기도 건설국장을 지낸 국토 개발 전문가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다. 박 구청장은 “공무원을 하면서 도로와 철도를 만드는 등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작업들을 많이 해왔다”면서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주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동작구는 1899년 철도를 놓을 때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교통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강남이나 서초에 비해 많이 낙후돼 있다”며 “동작구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도시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취임 직후 1호 지시로 ‘동작구청주식회사’ 설립을 택한 것에도 박 구청장의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됐다. 동작구청주식회사는 재건축·재개발 등을 포함한 도심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설립을 추진 중인 기관이다.
박 구청장은 “재건축·재개발은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데만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신속한 행정처리 등을 통해 속도감 있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동작구청주식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모두 5명이 근무 중이다. 대부분 개발 전문가인데 관련 조례 등이 통과되면 기관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동작구청주식회사를 통해 수익이 날 경우 낙후지역 인프라 개선 등에 사용하겠다는 것이 박 구청장의 생각이다.
박 구청장은 노량진 일대 개발에도 의지를 보였다. 그는 “노량진 민자역사가 2002년부터 추진됐지만 여전히 착공이 안 됐다”면서 “노량진역 일대는 구내 유일한 상업지구로 잠재적 가능성이 큰 만큼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9호선 흑석역 급행역 신설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흑석역 일대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교통체증이 심각해진다”며 “반드시 급행역을 신설해 교통 불편을 해결해야 한다. 9호선 운영사와 서울시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서울의 중심이라는 동작구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노량진, 본동 일대가 완전히 변화하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개발을) 늦게 시작한 만큼 전력을 쏟아 상상을 초월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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