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이틀 연속 10만명 안팎… 오늘 ‘자율적 거리두기’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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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168명, 54일만에 최다
韓총리 “일상 멈춤 아닌 자율과 실천”
의협 ‘국민행동수칙’ 수준 그칠듯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만 명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유행이 2, 3주 계속될 것으로 보고 27일 ‘자율적인 거리 두기 실천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약 9만1000명이다. 27일 0시 기준으로는 10만 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9327명으로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97일 만에 가장 많았다. 26일 현재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도 168명으로 6월 2일(176명) 이후 54일 만에 가장 많았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번 주 들어 ‘더블링’(확진자 2배 수준으로 증가) 현상은 둔화되고 있지만 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여전히 1 이상”이라며 “앞으로 2, 3주 정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7일 자율적인 거리 두기 실천방안을 발표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와 일상의 멈춤이 아니라 자율과 실천”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영업시간이나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날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모임 줄이기 △마스크 착용 △7일 격리의무 준수 등 국민행동수칙을 발표했는데, 이 수칙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국민의 자발적 참여만 강조할 뿐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면 검사, 추적, 치료라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존에 발표한 방역 대책의 진행 상황도 지지부진하다. 당초 전국 임시선별검사소를 이달 말까지 70곳으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26일 현재 설치된 곳은 18곳뿐이다. 검사와 진료, 치료제 처방이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 역시 이달 말까지 1만 곳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정부 목표였지만 이날 기준 6559곳 설치에 그쳤다.

#코로나19#자율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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