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정리 좀”…객실 찍어 고객 비방한 호텔 직원, 결국 사과문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27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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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성급 호텔 직원이 고객이 체크아웃한 객실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호텔에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지난 24일 트위터에 고객이 퇴실한 뒤 어질러진 사진과 함께 “행사 즐기는 건 좋은데 썼던 거는 깔끔하게 정리 좀 합시다 제발”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돼 이틀 동안 60만 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에 해당 객실을 이용한 B씨도 게시물을 확인하게 됐고, 사진 속 객실이 자신이 투숙했던 방임을 알아차리고 호텔에 항의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 못하고, 게시물을 올린 A씨에 대한 징계 여부도 알 수 없었다.

B씨는 트위터를 통해 ‘고양시에 위치한 호텔을 공론화합니다’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호텔에 투숙했으며, 체크아웃 이후 해당 호텔의 직원에 의해 SNS 상에서 제가 사용한 객실의 사진이 공개되고, 게시물 내용을 통해 비난받는 일을 겪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호텔의 해당 직원은 많은 비판을 받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해당 글은 제가 사용한 객실 사진과 함께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져나간 뒤였다”고 분노했다.

B씨는 “저는 호텔에 전화해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와 그 징계 수위의 공개를 요청했다”며, “호텔 측에서는 제가 항의를 전달하고 36시간이 지나서야 ‘해당 직원 제재 사안에 대한 공개는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저는 이 사건으로 ‘제가 사용한 객실이 더럽다, 더럽지 않다’를 논의하는 수천 개 이상의 댓글을 마주해야 했으며, 여러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수십만 명 앞에 제가 사용한 객실 사진을 보이는 일을 겪은 셈”이라며, “그런데도 호텔 측 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는 전혀 받지 못하고 단지 중간 관리직의 개인적인 사과라고 보이는 사과만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또 B씨는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들었다”며 “이 일이 개인 간의 문제라 생각해 호텔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그 견해를 철회하게 됐다”며 호텔 측 대응에 유감을 드러냈다.

A씨는 객실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고 “많은 분께 상처와 불쾌감을 드려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하우스키핑 부서에 속해 있어 주로 객실을 점검하는 업무를 하는데 24일엔 청소팀을 지원 가게 됐다“며 ”객실 정비 중 분장 소품이 늘어져 있는 객실을 봤고 해당 객실 사진을 트위터에 업로드하는 잘못된 일을 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후 잘못을 지적받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활성화하며 상황을 회피했다“며 ”모든 투숙객에게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피해를 본 프론트·예약실 직원에게 사과한다“며 A씨에 대한 미안함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

호텔 실무 관계자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 지금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책임자가 연락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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